[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한진그룹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자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우선주가 급등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우(018068)는 전날보다 1450원(8.53%) 급등한 1만8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진칼우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우(003495)도 전날보다 600원(4.14%) 오른 1만4950원에 장을 마쳤고,
대한항공(003490)(3.22%)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날 한진그룹이 행동주의펀드 KCGI와 국민연금의 요구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한진그룹은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에는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담겼다.
또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사업성 재검토 등 사업구조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 당기순이익의 약 50%를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증권사들은 한진그룹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비록 KCGI가 제안한 내용이 전격 수용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수용과 대안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방안이 KCGI의 제안만큼 매력적이진 않지만, 행동주의에 대한 일부 성과가 나왔다”면서 “경영참여 목적을 가진 뚜렷한 외부 주주의 존재로 한진그룹 경영진이 좋은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 올리고, 주주들의 지지 확보 필요성을 느끼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한진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KCGI의 주주제안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적극적인 주주권한 행사에 대한 화답”이라며 “발표 내용들이 현실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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