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나이는 20대, 발기력은 60대!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2019-02-21 11:30:26 2019-02-21 11:30:29
비뇨기과 진료를 오랜 시간 해오면서 필자는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 발기부전 환자군의 현격한 변화를 느끼고 있다. 바로 20대 발기부전 남성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성장이 끝나는 사춘기 이후인 20대 청년기는 가장 이상적인 체형과 체력을 가지게 된다. 섭취하는 칼로리와 활동량에 의한 에너지 소모도 균형을 이루게 돼 신체기능도 최상을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20대의 활력 자체가 당뇨병, 고혈압, 퇴행성관절염, 발기부전 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필자가 비뇨기과학에 대한 수련생활을 하던 오래전에는 발기부전은 20대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질환이어서 그야말로 20대와는상관없는 질환으로 언급됐다. 실제로 필자가 비뇨기과 전공의로서 진료를 보던 때에는 20대가 발기부전으로 치료를 받은 진료 경험을 거의 못했다. 그러나 현재는 발기부전이 20대에서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못지않게 너무나도 흔한 질환이 되어 버렸다.
 
20대 남성이 발기부전이 심해 비뇨기과를 내원하는 경우는 대부분 수년간의 반복된 취업준비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에 의한 복부비만 때문으로 이와 동반된 고지혈증과 수면장애까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경제란에 수년간 계속된 취업준비 때문에 운동 등 몸 관리는 사치이고 한 끼 식사마저도 일회용 편의점 도시락에 의존하는 것이 현 20대의 우울한 현실이다.
 
2014년 기준 중증 이상의 우울증을 가진 20대가 70세 이상 노인 다음으로 많다. 전라북도 조사에서 20대 취업준비생의 22.4%4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고지혈증, , 신장기능 이상 등의 중년병을 호소하고 있다. 배우려는 열정으로 대가를 헐값에 치루는 세태를 빗대는 열정페이’,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돌취생같은 신조어를 양상하게 만드는 이런 극심한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비뇨기과 교과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던 많은 20대 발기부전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
 
20대 발기부전환자들은 발기부전 자체도 심각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경제적 여건상 또는 취업준비에 바쁜 생활여건상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40대 이상의 발기부전 남성들은 본인들이 치료 필요성을 느끼고 비뇨기과 내원해서 정상적인 치료를 받기에 큰 문제가 없지만, 20대 발기부전 남성들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본인의 발기력 저하에 대해 제대로 된 치료마저 소홀히 함으로써 발기부전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는 가장 문제가 된다. 20대에 발생한 발기부전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40대 이상이 되면 치료가 너무 어려운 상태에 도달한다.
 
나이는 분명 20대인데, 발기력은 그야말로 60대인 남성들이 현저히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에 일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이 시대의 20대 젊은 남성이여! 비뇨기과 의사지만 필자도 20대를 겪었고, 현 시대의 취업난, 경제란에 대한 20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힘든 과정속에서도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공부하는 틈틈이 운동 등을 통해 활력을 유지해서 발기부전이 20대와는 먼 질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저서>
- “발기부전 최고의 탈출기” (2018년)
- "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2015년)
- “음경관상학” (2014년)
-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 (2011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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