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아시아 투어 열기를 미국으로 이어간다. 빌보드는 커버까지 이들로 장식하며 "K팝 여왕들이 온다"고 크게 반기고 있다.
4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전날 대만 'NTSU 아레나'에서 'BLACKPINK 2019 WORLD TOUR with KIA [IN YOUR AREA] TAIPEI'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으로 지난 1월 방콕 콘서트를 시작으로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총 11회로 꾸며진 아시아 공연에는 약 12만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참석했다.
아시아에서의 '투어 열기'는 미국으로 이어 지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잡지의 커버와 특집 인터뷰로 이들을 다뤘고, 이후 인터뷰 관련 추가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이들의 미국활동을 반기고 있다.
지난달 28일 빌보드는 'K팝 퀸들이 미국 음악 게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나'란 칼럼에서 이들의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다국적 정체성'을 꼽았다. 한국 출신 지수, 태국에서 온 리사, 호주에서 자란 로제, 뉴질랜드에서 유년기를 보낸 제니 등 다양한 성장 배경의 멤버들이 글로벌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빌보드는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블랙핑크가 K팝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이라 전망했다. 잡지는 "방탄소년단(BTS) 이후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K팝 열풍'은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K팝 그룹들은 영어로 팬들과 하는 '대화' 측면에서는 한계점도 있다. 트위터 한 문장 만으로 막대한 파급을 행사하는 아리아나 그란데 만큼의 힘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랙핑크가 다국적 성장 배경을 갖추고 있고 향후 모든 곡들을 영어로 만들어보겠다는 소망도 갖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기대하는 가장 거대한 K팝의 희망"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룹의 미국 첫 공식 활동이었던 'UMG 그래미 아티스트 쇼케이스' 무대에 대해서도 "과묵해 보이는 음악 레코드 관계자들이 블랙핑크의 무대를 아주 흥미로워 했다. 이들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며 영상을 찍기 위해 하나 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하루 뒤인 3월1일(현지시간) 잡지는 '블랙핑크의 빌보드 커버 스토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그룹에 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10가지 것들'이란 제목으로 관련 인터뷰의 추가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싱글 음반이 대세인 오늘날 음악 환경에서 2016년 데뷔 이후 그룹은 정규 앨범 발매를 최우선에 두고 작업한다"며 "이들에게 이유를 물어 봤더니 '그렇게 하는 것이 진짜 우리 스스로를 잘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싱글이 지배적인 오늘날 그룹은 일정한 스토리를 갖춘 '풀 앨범' 형태를 발매하며 흥미를 끌고 있다"며 "이들의 프로듀서는 미국에서 자란 한국 출신의 테디다. 그는 블랙핑크의 새로운 곡들을 영어 버전의 데모로 먼저 만들기도 했다"며 그룹의 앨범 형태의 프로모션과 작업기 일화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YG에 따르면 그룹은 오는 4월 세계적인 미국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를 시작으로 데뷔 후 첫 북미투어에 나선다. 지난달 6개 도시에서 6만석 규모를 매진시킨 그룹은 이날 미국 뉴어크(5월2일)와 포트워스(5월9일)에서 2회 추가 공연을 확정지었다.
4월17일 로스엔젤레스 첫 공연을 시작으로 4월24일 시카고, 4월27일 해밀턴, 5월1일~2일 뉴어크, 5월5일 애틀랜타, 5월8일~9일 포트워스 등 북미 6개 도시, 총 8회 공연으로 이어진다. 북미 투어 이후에는 유럽 6개 도시, 호주 2개 도시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빌보드 3월호 커버 장식한 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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