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클라우드 PC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우선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출격, 향후 인터넷(IP)TV와 접목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시장으로 클라우드 PC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6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설명회를 갖고 클라우드 PC 서비스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클라우드 PC는 집·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개인 PC의 본체에 내장되던 중앙처리장치(CPU)·메모리·소프트웨어 등을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클라우드 서버에 구현하는 서비스다.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부여 받은 ID와 패스워드만 있으면 다양한 유무선 단말기를 통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하던 작업을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다.
고영호 SK브로드밴드 성장트라이브장은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요소인 클라우드 PC 서비스 출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기업의 변화, 혁신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호 SK브로드밴드 성장트라이브장이 6일 자사 클라우드 PC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6년부터 SK텔레콤의 연구개발(R&D) 기술과 자체 상용 오픈스택 플랫폼 '타코(TACO)'를 활용해 라이선스 비용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오픈스택 기술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필요한 가상화 기술을 종합적으로 구현해 놓은 클라우드 운영체제다. TACO를 개발한 이강원 SK텔레콤 SW기술원장은 "클라우드 PC 뒷단에서 가상화를 제공하는 TACO를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함께 개발했다"며 "오픈소스 비즈니스이기에 성능, 안정성 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기술 도입으로 클라우드 PC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회사측 판단이다. 외산 솔루션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고 서버 당 가입자 수용 용량도 2배 이상 개선시켰다. 클라우드 PC와 서버간 전송되는 자료는 화면정보뿐이어서 해킹으로부터도 안전하다. 특히 인프라 영역에서 컨테이너 기술을 적용해 최대 3만대까지 PC를 수용할 수 있다. 서비스 가격은 미정이다. 다만 1000대 도입 기준 클라우드 PC가 20%가량 비용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앞세워 공공 영역부터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클라우드 PC 시장은 공공기관, 금융기관 망 분리 의무화가 법제화되면서 스마트 오피스, 기업보안, 콜센터 등으로 시장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클라우드 PC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3개 공공기관, 4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5세대(5G) 통신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B2C 시장으로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클라우드PC가 스마트오피스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만큼 향후 가정 내 IPTV셋톱박스에도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고 성장트라이브장은 "SK텔레콤의 5G 고유 기술과 클라우드 PC 플랫폼 연계는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기존 PC를 클라우드 PC로 대체하는 디바이스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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