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주연 기자] 정부가 투자와 소비자 심리,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들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나타나고 있으나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세계성장 둔화 요인으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래프/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가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주요 산업 활동과 경제심리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고 고용과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이달 그린북에서 생산·투자·소비 산업 활동 지표를 긍정적인 판단 근거로 삼았다.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0.5%), 서비스업(0.9%), 건설업(2.1%)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소비(소비판매) 역시 전월(-0.2%) 대비 0.2%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설비투자(2.2%)도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건설투자(2.1%)는 2개월 연속적 증가했다.
소비자 심리도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심리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고,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가 보여주는 기업심리도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하며 정부의 긍정적 평가를 뒷받침한다. 기업 BSI는 기업의 경기 낙관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3월 전망치는 76으로 이는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용과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해 26.3만명 증가했다. 이는 서비스업 고용개선과 정부의 일자리사업 정책 추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0.5%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경제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지표가 올해 1월분만 반영하고 있어 향후 전망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어렵다. 2월까지 지표를 함께 살펴야 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주요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지만 앞으로 추세까지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이하이며 이는 나쁘다고 평가할 수 있다. 100이하인 기업 BSI도 경기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치다.
수출도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은 지난달 전년 대비 11.1% 줄면서 조정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가격 조정이 시장 예상보다 빨랐고 중국 등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기 동행지수마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동행지수는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이며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는 8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처럼 경기 동행과 선행지수가 8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 순환점이 처음 설정된 1972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고용 창출도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반적으로 늘어나 보이지만 주로 늘어난 것은 노인과 공공일자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단기적인 처방 보다는 기업들이 신규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그린북은 “주요 경제 지표 개선으로 긍정적 모멘템이 있으나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비롯해 반도체 업황과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불확실요인이 상존”한다며 “정책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한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종합 평가를 마무리했다.
최주연 기자 juvongy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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