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나경원 반민특위 발언에 "역사인식 결여" 비판
2019-03-15 19:03:13 2019-03-15 19:03:1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15일 '해방 뒤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역사인식이 결여됐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대전광역시청에서 열린 대전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굉장히 왜곡된 역사 인식"이라며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역사 인식이고, 우리 당과 정부로서는 매우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날이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3·15의거기념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민주 운동에 헌신하다 죽고, 고문 당하고 다친 사람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의 당명을 '자유한국총독부'로 바꾸라며 비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단죄와 분열을 구분 못하는 나경원의 빈약한 역사 인식이 부끄럽다"며 "자신이 친일 세력이라는 속내를 거침없이 토해내기로 한 것이냐"고 일갈했다. 이어 "5·18을 부정하더니 이제는 반민특위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그냥 '자유한국총독부'로 당명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나경원은 '토착왜구'라는 국민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며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였다.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맹비난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이라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서슴없이 넘나드는 한국당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한국당은 여야 4당의 비판을 오히려 재반박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천박한 사고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 옭아매기 시도에 경종을 울린 것뿐"이라며 "반민특위에 대한 발언의 진위를 거꾸로 평가하고 공격하는 민주당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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