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겨울철 날씨와 패션 등 다양한 이유로 운동과 몸매 관리에 소홀하다 날이 풀리며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아졌다. 단순히 멋을 떠나 몸무게가 늘면 체형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몸의 척추는 체중의 약 60%를 지탱하는데,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한다.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척추 건강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체중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척추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변화하기 쉽다.
김고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복부 지방이 늘어나면 신체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하기 쉬워 척추도 앞으로 부하가 걸리면서 부담이 생기기 쉬운 자세로 변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에 따른 척추질환 발병률 연구에서 저체중 그룹은 척추질환 발병률 2.77%, 비만 그룹은 4.09%로 나타났다.
한방에서는 잘못된 체형으로 인해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인 담음이 쌓인다고 본다. 추나요법은 우리 몸의 어긋난 뼈와 근육을 바로 잡아 신경, 혈관이 눌린 부분을 풀어줘 척추와 주변 조직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질병의 근본 문제를 해결한다. 추나요법은 넓게는 관절 교정 및 경혈 자극, 근육, 인대, 근막 등의 기능 조절과 환자 스스로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 치료의 개념까지도 포괄한다.
추나요법은 추간판탈출증, 협착증, 염좌 등 다양한 퇴행성 및 외상성 질환으로 인한 목, 허리, 어깨 등의 근골격계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특히 체형과 자세의 문제가 병행돼 각종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골격계 문제가 지속되는 환자는 다른 치료와 더불어 추나요법을 함께 받으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추나요법을 3회 이상 받은 성인 근골격계 질환자 416명 대상 설문 결과 92.8%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달부터는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항목에 적용돼 치료비용이 기존 대비 50%로 절감된다.
추나요법을 통해 뼈와 근육을 바로잡을 수 있지만 이후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고운 교수는 "이미 불량한 자세가 습관이 됐으면 언제든지 다시 불균형한 체형으로 돌아가기 쉽다"라며 "추나요법은 몸이 원상태로 돌아가도록 돕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는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 원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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