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나볼 차량은요,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플래그십세단 아테온입니다. 기존 최상위 세단인 CC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화려해진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변화들이 적용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차량이죠.
플래그십세단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제네시스 G90이나 벤츠 S클래스 같은 대형세단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플래그십이라고 하면 각 사를 대표하는 최고급 모델을 뜻하는 만큼 가장 큰 차급인 대형세단인 경우가 주를 이루죠.
하지만 대중적 브랜드의 색채가 강한 폭스바겐의 경우 대형세단 라인업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중형급인 아테온이 플래그십의 입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플래그십은 플래그십인 만큼 차량의 각 요소들에선 다양한 노력의 흔적들이 눈에 띄구요. 그럼 과연 CC의 뒤를 이어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시장에 진입한 아테온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테온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외관 디자인을 꼽고 싶습니다. 무난함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폭스바겐의 차량이 맞는지 한 번 더 브랜드 로고를 확인해볼 정도로 화려해진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요. 예술을 뜻하는 ART를 차량명에 붙였을 만큼 감각적인 생김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일단 전면부 그릴에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전면부 전체를 감싸면서 부쩍 넓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모든 외곽선이 연결되는 보닛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폭스바겐 브랜드를 통틀어 중형 세단인 아테온보다 더 큰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보닛 면적을 가진 차량이 없다는 점은 차량이 넓은 폭을 강조하기 위해 실은 무게감을 짐작케 하는 요솝니다.
CC의 계보를 잇는 모델인 만큼큼 전반적으로 세단과 스포츠카의 중간 형태 디자인을 띄는 가운데 과감하게 대거 적용된 라인처리들도 눈에 띕니다. 곳곳에 처리된 라인처리들은 전반적인 차량의 라인과 함께 날카로운 인상을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날렵한 옆라인을 따라가다 후면에서 뚝떨어지는 루프라인이나 실제 배기관을 가리고 있는 머플러의 디자인적 요소들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쿠페형 디자인 탓에 천장은 낮아졌지만 깊숙한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한 용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특유의 심플하고 단정한 전체 분위기 속 렉서스에서 흔히 찾아볼수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플래그십 세단임을 이야기 해주는 요솝니다. 대중차량인 만큼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해도 플라스틱 소재들이 곳곳에 사용됐는데요. 덕분에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었지만 플래그십인데 무선충전패드 없는점이나, 기어봉이나 공조장치 부분이 최근 모델인 파사트gt는 물론 기존 모델들과 같은 부분이라 변경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2.0 TDI 엘레강스 프리미엄과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두 종으로 출시된 아테온의 라인업에는 모두 2리터 디젤 엔진과 7단 DSG가 적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구현되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은 시장에 출시된 프리미엄 중형세단들과 무난한 경쟁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폭스바겐 디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2.0 TDI 엔진은 기존 CC대비 단수가 높아진 7단 변속기와 맞물려 준수한 연비를 구현해 냅니다. 리터당 15KM의 복합연비를 통해 디젤 중형세단 가운데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을 갖췄습니다.
플래그십 세단인만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전방추돌경고장치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 레인어시스트, 피로 경고 시스템 등의 최신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습니다. 지난 2017년 유로앤캡에서 실행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할 만큼 차체 안정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엘레강스 프리미엄이 5216만원, 프레스티지가 5711만원으로 폭스바겐 세단 가운데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파격적이기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프로모션폭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가는 제법 낮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금까지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쉽 세단 아테온에 대해 함께 살펴봤습니다. 아테온의 경우 지난 2015년 컨셉트카로 공개됐던 디자인에서 큰 변화 없이 양산차로 출시된 만큼 수수한 외관과 알찬 구성으로 사랑받던 기존 폭스바겐 차량들과 달리 디자인적 요소가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정평이 나있는 폭스바겐의 무난하고 준수한 주행성능에 길어진 차체를 기반으로 한 공간 활용성까지 더해진 만큼 단순히 디자인만 신경쓴게 아닌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실용성도 충분히 챙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당사자인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폭스바겐이 새로운 모델의 디젤 라인업만 국내에 출시한 점은 확실히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폭스바겐 측도 아직까지는 가솔린 라인업의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고 하니 조금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 아테온이 우여곡절 많았던 폭스바겐의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집니다. 저희는 다음 이 시간에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쌍용차 코란도와 함께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