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뚝심 개발 신약, 돈 벌 준비
세노바메이트도 FDA 기대…상업화 진행도 착착
2019-03-24 06:00:00 2019-03-24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K의 뚝심있는 제약바이오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2월 SK바이오팜의 뇌전증신약의 유럽 기술수출로 26년에 걸친 투자가 빛을 발한데 이어 자체 개발한 중추신경계 신약까지 올해만 2건의 FDA 허가 신약 탄생을 예고 중이다. 
 
지난 21일 SK그룹 지주사 SK㈜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은 2011년 아일랜드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및 기면증 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 한 신약의 첫 승인 성과인 동시에 국산 중추신경계 신약 중 첫 FDA 승인 사례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 판매권을 보유한 SK바이오팜은 이번 허가에 따라 아시아 지역 상업화에 착수한다. 수면장애와 기면증 치료제 시장은 합계 5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솔리암페톨의 허가 획득은 지난달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 유럽 기술수출에 이은 성과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6000억원 규모의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FDA에 신약 판매 허가 신청서 제출 후 지난달 심사에 돌입한 세노바메이트는 오는 11월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최초로 기술 수출없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시험, FDA 허가 신청까지 독자적으로 진행된 물질의 대규모 기술 이전이었던 만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전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SK그룹은 지난 1993년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뛰어든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지만 이렇다할 성과없이 연구개발에만 매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SK바이오팜의 잇따른 성과 도출에 그룹 차원의 목표인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과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소아희귀 뇌전증(임상 2상), 희귀신경계질환(2상 준비), 집중력 장애(1상 완료), 조현병(1상), 파킨슨병(1상) 등을 대상으로 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판교 테크노밸리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사진/SK바이오팜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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