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가을과 겨울에 주로 입는 패션으로 여겨졌던 캐시미어가 최근 여성의 봄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상품의 봄 매출 신장률은 캐시미어 성수기인 가을·겨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22일까지 캐시미어 상품 비중이 높은 여성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신장했다. 같은 기간 여성 캐주얼 장르는 4% 신장하는 것에 그쳐 사실상 올해 봄 여성 패션 매출을 캐시미어가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의 같은 기간 매출은 4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1~22일)의 매출을 보면 무려 80.5%까지 폭발적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고급 원사를 직접 수입해 사용하면서도 상품 기획, 디자인, 제작, 판매, 브랜딩까지 전 과정을 맡아 중간 유통 단계를 확 줄여 비슷한 백화점 캐시미어 제품의 절반 수준인 40만~60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가성비를 내세운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기존 캐시미어 상품이 기본적인 베이지색, 회색, 네이비색이 주를 이룬 것과 달리 델라라나는 올해 봄 상품으로 노란색, 하늘색과 같이 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색을 추가했고, 우븐(직물) 소재의 트렌치코트도 새롭게 선보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델라라나의 봄 상품 매출은 가을·겨울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델라라나 매출은 30.7% 신장했지만, 봄 상품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올해 1월1일부터 3월 22일까지 매출은 47.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델라라나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자체 니트 전문 브랜드인 일라일도 3월(1~22일) 매출이 57.4% 신장했다.
최경원 신세계백화점 패션자주담당은 "럭셔리와 합리성을 동시에 지향하는 고객이 늘면서 캐시미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혼방 소재 상품이 올해 봄철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앞으로 기존 상품에 더해 캐시미어와 어울리는 바지, 셔츠 등을 새롭게 선보여 토탈 패션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델라라나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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