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유통업계에서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이 늘고 있다. 가심비 소비가 늘어나면서 구매력이 커진 젊은 세대들을 잡기 위해서다. 잠재적 소비층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는 양상이다.
휠라에서 운영 중인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1020세대 소비층을 공략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리뉴얼 및 마케팅이 늘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개인과 현재, 가치 중심적인 의사결정을 중시한다.
Z세대를 공략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스포츠패션 브랜드 '휠라'다. 휠라는 2016년부터 영타깃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획기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휠라의 매출은 9671억원 수준이다. 그런데 다음해에는 2조530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이 급증한 데는 ABC마트 등 복합 점포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1020을 공략한 마케팅이 주효했다. 또 최근에는 휠라가 100년 동안 쌓아온 아카이브를 활용한 제품이 뉴트로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휠라 관계자는 "브랜드가 100년 정도 유지된 만큼 아카이브를 활용한 아이템이 뉴트로 트렌드에 맞아 떨어져 반응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마케팅이 인기를 끌자 백화점 등에서도 Z세대를 끌기당기기 위한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20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지난해 8월 단독으로 입점시키고 향후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시코르 매장에서 열린 화장 시연회에서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가 화장을 하는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KEB하나카드와 젊은 세대를 공략한 '시코르 카드'를 출시했다. 젊은층의 소비패턴에 맞춘 할인 혜택에 프리미엄 H&B스토어 '시코르'에서 20% 청구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를 발급했다. 실제로 최근 시코르 카드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20 카드 사용 매출이 31%로 가장 높았다. 이는 다른 제휴카드의 1020세대 사용 실적이 3%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카드 사용을 통해 시코르 매출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유어스커버낫패딩클러치 4종 이미지. 사진/GS리테일
한편 편의점 GS25도 젊은 세대 발길을 모으기 위해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인 '커버낫'과 패션 아이템을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패딩백 2종과, 패딩클러치 4종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GS25 관계자는 "이번 컬래버레이션 한정 상품을 3개월에 걸쳐 기획했다"라며 "출시 초기부터 각종 SNS에서 활발하게 언급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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