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움직이며 새총 쏘다…AR로 만난 앵그리버드
매직리프원·5GX VR×에브리싱으로 AR·VR 체험
2019-04-04 17:06:10 2019-04-04 17:06:1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SK텔레콤 대리점. 첫 5세대(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의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체험존이 마련됐다. LTE(롱텀에볼루션)에서 5G로 바뀌면 어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체험존의 정면에 놓인 AR(증강현실)글래스 '매직리프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매직리프원은 AR기기 제조사 매직리프의 제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매직리프와 제휴를 맺고 AR글래스를 한국에 독점 유통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5개 매장에서 매직리프원의 전시를 시작했다. 매직리프원은 글래스·컨트롤러·본체 등으로 구성됐다. 본체에 CPU(중앙처리장치)와 저장공간, 배터리 등이 있다. 각종 콘텐츠를 본체에 저장해 실행하는 방식이다.
 
기자가 서울 중구 명동의 SK텔레콤 대리점에서 AR글래스 매직리프원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둥근 띠 형태의 글래스는 양쪽을 잡아당기면 늘어나 머리에 쓸 수 있다. 글래스를 쓰고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자 매장의 바닥에 나무토막이 쌓여있고 그 위에 새 한 마리가 올라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유명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의 AR 버전이다.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에서 손가락으로 좌우로 터치하며 새총으로 떨어진 곳의 장애물을 쓰러뜨려 그 위에 있던 새들을 잡는 게임이다. 한 쪽 손에 든 컨트롤러를 눈앞으로 가져오자 새총이 나타났다. 컨트롤러의 앞쪽 버튼을 누른채 뒤로 당기자 새총이 새를 향해 겨누는 방향이 점선으로 표시됐다. 새총의 줄이 뒤로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도 나와 게임을 재미를 더했다.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면 새총의 돌이 겨냥했던 방향으로 날아가 나무토막을 쓰러뜨렸다. 그런데 반대쪽 나무토막이 남아있다. 그것들은 옆으로 걸음을 옮겨 다시 무너뜨릴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2D 화면으로 좌우로만 움직이던 것과 달리 현실 세계에서 AR 이미지로 보다보니 360도로 직접 몸을 움직이며 표적을 확인하고 새총을 쏠 수 있다.
 
매직리프원을 통해 앵그리버드 AR버전 게임이 재생된 화면. 사진/매직리프 홈페이지 캡처
 
가상현실(VR)을 체험할 때 주로 사용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보다 벗고 쓰기가 편하고 눈에 가는 압박이 덜했다. 새로운 기기나 콘텐츠를 빨리 써보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들이 궁금해할 만한 기기다. 매직리프는 미국에서는 현지 이동통신사 AT&T와 제휴를 맺었다. 이달 1일부터 AT&T 일부 매장에서 매직리프원의 판매를 시작했다. 현지 판매가격은 2290달러(약 260만원)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매직리프 본사와 국내 출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다. B2C(기업·소비자간거래)용과 B2B(기업간거래)용 모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하는 것과 가격 부담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직리프원을 지나 반대쪽으로 돌아가면 미니 노래방이 있다. SK텔레콤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지난 1월 CES에서 선보인 5GX VR×에브리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큘러스 HMD를 머리에 쓰자 노래 목록이 나왔다. 가수 백지영의 '사랑안해'를 선택하자 실제 노래방같은 화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정면에는 스크린이 나오고 바로 앞에는 마이크와 탬버린이 올려진 테이블이 있다. 컨트롤러로 마이크를 선택하자 노래가 시작됐다. 화면의 왼쪽에는 백지영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가사와 함께 나온다. 오른쪽에는 아바타가 마이크를 들고 있다. 백지영이 한 소절을 부르면 같은 소절을 사용자가 따라부르는 방식이다. 컨트롤러를 입가로 가져가자 아바타도 마이크를 입에 갖다 댔다. 이 콘텐츠는 5G망을 기반으로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영상과 음성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므로 기존 LTE망에서는 자연스러운 사용이 어렵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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