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무인양품 키워 시너지 낸다
'양품계획'과 합작법인 매장 늘려…"수익 개선에 모객 효과 확대"
2019-04-08 14:24:24 2019-04-08 14:24:3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롯데가 일본의 양품계획과 만든 합작법인 '무인양품'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등 자사 계열 매장에 무인양품을 입점시켜 판매수수료 및 임대 수익을 얻는 것과 동시에 모객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 양품계획은 롯데의 유통망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 향후 추가 출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영플라자에 위치한 무지양품 매장.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004년 일본 기업 '양품계획'과 합작회사인 '무인양품'을 설립해 롯데몰, 롯데마트 등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무인양품은 상표 없는 좋은 물건이란 뜻으로 3000여종의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이다. 무인양품은 롯데상사 40%, 일본 양품계획 60% 등의 지분 구조로 구성됐다. 국내에선 현재 3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롯데계열 점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15개로 대략 절반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롯데백화점 8, 롯데마트 3, 롯데몰 4곳 등이다.
 
이처럼 무인양품을 롯데 계열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두 회사는 서로에게 이점이 되고 있다. 일본의 양품계획은 안정적인 유통 판로를 확보해 한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반면, 롯데는 무인양품을 통해 판매수수료 등의 수익과 20~30대의 젊은 소비층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무인양품이 우리나라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롯데와 합작법인을 통해서 들어오게 됐다"라며 "화려한 디자인과 컬러보다 심플한 것에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면서 고객들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양품 매출은 13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76억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이후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무인양품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판매수수료를 비롯한 임대료, 배당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무인양품의 판매수수료는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으며, 임대료 역시 61억의 비용이 수반돼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이와 함께 배당액은 지난 201715억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수수료 인상은 롯데백화점 등 계열사에게, 배당액은 롯데상사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인양품은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상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추가 매장 점포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철저한 생산 과정 간소화', '소재의 선택', '포장의 간략화' 3가지 원칙을 토대로 총체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넓혀 2020년까지 2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실제로 초기 무인양품 매장에선 가구, 패브릭, 가정용품 등 위주로 배치됐지만 점차 의류를 비롯한 악세서리, 화장품, 식품 등의 여러 카테고리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죽, 파스타 소스, 커피 원두, 음료 등 식음료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지난달 기준 상품군별 매출 비율은 생활잡화(50%), 의복잡화(44%), 식품(6%) 등의 순이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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