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BC)일종의 거래 수수료, 가스(gas)가 뭘까?
2019-04-09 14:58:31 2019-04-09 15:40:4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OO토큰은 메인넷 거래의 가스(gas)로 사용된다', 'OO토큰은 이더리움처럼 거래를 위한 가스(Gas)로 활용된다'
 
블록체인 기사를 읽다보면 가스(gas)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가스가 무슨 뜻이고, 왜 필요한지 등을 오늘 살펴보려고 합니다. 위 표현에서처럼 가스는 거래에 사용되는 수단으로 일단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더 자세하게 풀어보면, 가스는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실행하기 위한 수수료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또는 트랜잭션(transaction)을 실행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지불하는 수수료입니다. 트랜잭션은 쉽게 말하면 글자 뜻 그대로 '거래'를 의미하는데요. 외부거래를 기록하려면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처리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말합니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코인을 보내는 이체거래 과정, 서명정보 등을 의미합니다. 요컨대 가스는 계약, 거래가 체결될 때 필요한 수수료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을 거래하는 과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더리움을 송금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우선 거래장부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올립니다. 이더리움의 지갑인 '마이이더월렛(MyEtherwallet)'을 이용하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주식을 사고팔 때 한국거래소를 이용하고, 암호화폐를 사고팔 때 빗썸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할 때 사용자는 거래소에 수수료를 지급하게 되는데요.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을 송금할 때도 수수료가 필요합니다. 실물의 화폐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가상의 암호화폐를 보내는 과정은 데이터의 이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더리움 값의 계산이 필요합니다. 이 노동을 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게 이더리움 가스라고 보면 됩니다.
 
가스는 노동의 보상으로 채굴자들에게는 작업의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을 보내는 건 데이터를 옮기는 연산작업이 필요한 과정인데 이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채굴자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겠죠. 채굴 보상뿐만 아니라 연삭 작업 보상인 가스를 지급하는 겁니다. 가스는 결국 블록체인 생태계가 더 탄탄하고 효율적으로 굴러가게 하는 동력 중 하나인 셈입니다.
 
이제 가스에서 파생된 개념들도 알아봐야합니다. 가스 리미트(gas limit)가 있습니다. 가스라는 수수료를 제한한다는 뜻입니다. 수수료 상한선이죠. 수수료가 가스 리미트를 넘어가면 작업이 중지되고 거래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가스 리미트를 설정하는 것은 네트워크 안정화를 위해서입니다. 암호화폐 전송 등 단순한 거래뿐만 아니라 복잡한 프로그램을 올린다면 네트워크에서 프로그램 실행은 느려지게 되거나 잘못 실행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엄청난 양의 수수료가 나가게 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 가스 사용량에 제한을 두는 겁니다.
 
블록체인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거래의 처리속도를 높이려면 가스 가격을 높게 측정해놓으면 됩니다. 수수료를 많이 지불하는 사람부터 일 처리를 해준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더리움가스스테이션'은 가스 가격을 측정해주는 사이트인데요. 사용자의 경우 이곳에 있는 가스의 평균값을 참고로 하면 됩니다. 평균값보다 조금 더 높은 가스 가격을 측정하면 빠른 처리가 가능하게 됩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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