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유업계 빅3 업체가 디저트 카페 시장에 진출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카페에서 주력 제품이 아니었던 '우유'를 콘셉트로 잡아 고품질의 유제품을 활용한 디저트로 시장을 개척한다.
신세계 본점에 위치한 '밀크홀 1937' 팝업스토어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가장 먼저 디저트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매일유업의 '폴 바셋'이다. 폴 바셋은 호주 출신의 '2003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폴 바셋과 협업해 만든 카페로,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브랜드 원칙 아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2009년 첫 매장을 열고 스페셜티 원두로 만든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프리미엄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폴바셋의 시그니처 제품으로는 에스프레소를 양을 늘려서 추출하는 '룽고', 유기농 우유로 만든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등이 꼽힌다. 초콜릿 프라페 등 다양한 프라페 음료에도 상하목장의 아이스크림을 토핑 추가 등의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
폴 바셋의 체리블라썸 디저트 제품 이미지. 사진/엠즈씨드
폴바셋은 이번 봄 신메뉴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체리블라썸 음료'를 선보인다. 유기농 우유 본연의 담백한 맛이 진한 '상하 아이스크림'에 향긋한 벚꽃의 향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음료 종류는 '체리블라썸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체리블라썸 라떼', '아이스크림 체리블라썸 밀크티' 등이다. 기존 아이이스크림 외에도 라떼와 밀크티에 상하목장의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한층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폴바셋은 이 같은 프리미엄 디저트를 발판으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실제로 매년 10~30개의 매장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매장 수는 102개까지 증가했다. 내년까지 매장 200개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카페 '백미당' 론칭을 통해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젖소의 원유를 바탕으로, 백미당 라떼를 비롯해 소프트 아이스크림, 쉐이크, 우유 생크림 케익 등 디저트를 제공한다. 백미당은 깊고 진한 유풍미를 담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주력 제품이다. 또한 전통 식재료를 디저트에 활용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할 경우 대추, 생강, 콩가루 등의 토핑을 선택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예천 통통팥 아이스크림', '옥광밤 아이스크림' '제주 말차 아이스크림' 등 지역의 전통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도 판매한다. 최근에는 국내산 견과류를 활용한 커피그래놀라, 검은콩 현미 그래놀라 등 견과 디저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남양유업 역시 백미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점포 확대에 매진한다. 백미당은 지난 2014년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 현재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홍콩에 진출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밀크홀1937에서 판매 중인 저지아이스크림 제품 이미지.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는 지난 2017년 가장 늦게 카페 시장에 진출해 '밀크홀1937'을 론칭했다. 밀크홀1937은 서울우유 전용 목장에서 별도 집유한 국내산 '저지우유'와 '저지아이스크림'을 시그니처 제품으로 판매한다. 저지우유는 일반 우유와 달리 단백질과 유지방한 함량이 높은 '저지'라는 소 품종에서 집유해 크림처럼 부드럽고 맛이 진하다. 이외에도 1등급 100% 우유를 원료로 한 밀크티 역시 주력 제품이며,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리코타 치즈를 곁들인 베이글 등으로 타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밀크홀1937의 딸기 시즌메뉴 제품 이미지.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밀크홀1937은 최근 신메뉴로 딸기와 벚꽃을 콘셉트로 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를 활용한 '벚꽃 라떼'와 '딸기 라떼' 등 리얼라떼와 '딸기 토핑 아이스크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밀크홀1937에서 판매 중인 수제 마카롱 제품의 종류와 품질을 강화해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밀크홀1937은 브랜드와 시그니처 메뉴를 홍보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확대하고 기업 간 컬래버 행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는 종로점, 서초점 등 4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에 유명백화점 및 쇼핑몰에 5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출점하는 게 목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