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네이버 출신 송창현 대표 ‘코드42’에 전략 투자
2019-04-15 11:10:10 2019-04-15 11:10:1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는 역량 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기술진들과 손잡고 미래 혁신 성장 분야 첨단 기술 선점에 나선다.
 
현대차는 네이버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CODE42.ai)’에 전략 투자한다고 15일 밝혔다.
 
미래 혁신기술 분야를 선도해 온 유력 기술진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고객들의 경험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또한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에 가속도를 더하고,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과 송 대표는 최근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 트렌드 등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코드42가 보유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서비스 플랫폼 운영 경험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추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이번 전략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코드42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금껏 네이버에서 온라인 상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이제는 코드42를 통해 오프라인의 혁신을 주도하려 한다”며 “현대차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코드42는 다가올 모빌리티 세상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최근 '현대모터스튜디어 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한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투자하고 협력에 나서게 될 코드42는 송 대표가 지난달 판교 테크노밸리에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그는 올해 초 네이버 퇴사 후 코드42 설립과 신사업 구상에 몰두해 왔다. 코드42는 네이버, 카카오 출신의 핵심 기술 인력들이 대거 창립 멤버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설립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회사의 구성원들은 이미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자율주행, 네이버 지도, 정밀 지도, 로보틱스, 컴퓨터 비전, 빅데이터 등 혁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왔다.
 
코드42가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창업자인 송 대표에 있다. 그는 미국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슈퍼컴퓨터 및 가상머신 OS 개발자를 거쳐, 애플로 이직, 소프트웨어 성능 고도화 전문가로 활약했다.
 
2008년 네이버로 영입된 후, 네이버 (CTO)와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음성인식, 기계번역(파파고), 컴퓨터비전, 딥 러닝, AI 어시스턴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한편, 현대차는 전략 투자를 계기로 코드42와 고도화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적극 협업하게 된다.
 
현대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동남아 그랩(Grab), 인도 올라(Ola), 한국 메쉬코리아, 미국 미고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와 전략적 협업에 나서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대등한 위치에서의 협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라며 “특히 해외 업체들이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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