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 SUV 라인업에 막내격인 ‘베뉴’가 추가됐다. 베뉴는 소형 SUV 코나보다 더 작은 모델로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도·동남아 시장을 향해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경형 SUV 베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베뉴의 차량 길이는 4040mm로 코나보다 125mm 짧으며 너비는 1770mm로 30mm 좁다. 높이는 15mm 높은 1565mm다. 탑승 공간과 트렁크를 합친 실내 면적은 3132L로 코나보다 약 76.5L 적다.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위해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 지능형 안전 기술 등을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베뉴가 베일을 벗은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중형 이상의 대형차나 다양한 기능을 하는 SUV를 선호하는 미국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가 북미에만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량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텔루라이드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난 3월 미국에서 5080대를 팔며 기아차 전체 소매 판매량의 10%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17일(현지시간) 경형 SUV 베뉴를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국내도 미국처럼 대형차나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새로운 차를 살 때 타던 차보다 더 큰 차량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도 최근 대형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변화한 트렌드에 일본 소형차 제조사 스즈키자동차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25년 만에 완전히 철수했다.
이 때문에 베뉴는 미국이나 한국, 중국보다는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도와 동남아로 드라이브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으로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5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한국은 1000명당 360대 수준이다.
성장세도 빠르다. 2017년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402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전년보다 4.3% 늘어난 55만2대를 팔며 5년 연속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최근 첸나이 공장을 방문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국내보다 인도에 먼저 베뉴를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시 시기는 오는 5월로 점쳐지고 있다. 베뉴의 경쟁자는 일본과 인도의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의 비타라와 브레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뉴의 정확한 인도 출시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국내 출시는 올 하반기”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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