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달린 AI 스피커…KT 기가지니 테이블TV 2일 출시
반값초이스로 대대적 할인 예정
2019-04-29 15:01:09 2019-04-29 15:27:4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호텔 전용 디스플레이 탑재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을 선보였던 KT가 가정용 버전을 공개했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인터넷(IP)TV 기능을 넣고, 교육,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를 시각화로 연계, 서비스의 직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KT는 29일 서울 KT광화문빌딩에서 설명회를 열고 '기가지니 테이블TV'를 공개했다. 기존 기가지니에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유선랜 없이 와이파이 연결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AI 단말을 집에도 가져다 놓고 싶다는 고객들의 반응을 감안, B2C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사용자들이 음성과 화면을 통해 보다 직관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가 기가지니 테이블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올레tv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으며, 홈IoT 제어와 지니뮤직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날씨 확인, 스케줄 관리 등 홈비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KT는 이번 단말에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만의 AI TV 시대를 주도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에 기반해 기가지니가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가 대표적 서비스다. 부모가 300개의 샘플 문장을 녹음하면 P-TTS 기술을 통해 발화 패턴과 억양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해주는 것인데, 이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오디오 동화책을 만들 수 있다. 한번 녹음하면 추가로 녹음할 필요가 없어 동화책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동화를 부모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다. KT는 5월 한달 동안 신청을 받아 300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P-TTS 등에 상당한 기술 투자가 반영된 점을 고려해 유료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기 요리 애플리케이션(앱) '만개의 레시피'도 기가지니에 탑재됐다. 만개의 레시피는 11만개 이상의 조리법을 제공 중인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기가지니에서는 원하는 음식이 있을 경우 '김치볶음밥 찾아줘'와 같이 요리명으로 검색하거나 테마별 레시피를 요청하면 된다. 레시피는 요리 과정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동영상과 함께 제공된다.
 
기가지니 테이블TV. 사진/이지은 기자
 
기가지니 테이블TV 가격은 39만6000원이다. 다음달 2일 정식 출시된다. 올레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IPTV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일종의 복수단말인 셈이다. 앞서 선보인 SK텔레콤의 디스플레이탑재 AI 스피커 누구 네모에 비해서도 20만원가량 비싸다. 이에 대해 KT는 반값초이스 등 할인프로그램을 활용해 구매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반값초이스는 고객이 KT 인터넷과 IPTV 신규가입 시 TV, 노트북 등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준기 KT AI기술담당 상무는 "현재 구매 가격에 대해 영업단에서 조율 중"이라며 "20만원 이하로 낮춰, 소비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자사의 AI 서비스 확대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가동한다. 기가지니 단말 없이 다른 제조사 단말에서도 자사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공개했다. 
 
최 상무는 "이전까지 중소 개발사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가지니 단말이 있어야 했고, 개발자 포털 KT API 링크를 통해 웹앱 서비스를 개발해야 했다"면서 "기가지니 인사이드 모듈은 냉장고, 안마의자,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 차량, 스마트홈 단말에 삽입해 기가지니 호출어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모듈은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이다. 그는 "소형 가전 등 3~4곳 업체와 현재 준비 중이고, 차량도 추후 협력 대상이 될 것"이라며 "당장은 음성 기가지니 서비스에 대해 협업을 논의 중이고, 추후 영상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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