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사법개혁 1등 공신" 홍영표·김관영 리더십 재조명
2019-05-01 06:00:00 2019-05-01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고비 때마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원내대표 모두 자신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성사시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국정을 주도하는 책임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취임 일성 그대로 바른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 원내대표와 꾸준히 접촉하며 선거제와 사법개혁 법안들을 조율해왔다. 내년 총선에 새 선거제를 적용하면 민주당의 의석수가 지금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와중에도 야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과감히 수용했다.
 
홍 원내대표가 야3당의 선거제를 수용한 이유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당내 의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집권여당은 정부의 개혁 성과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이유로 설득에 나섰다. 공수처법 관련해서도 '기소권 없는 공수처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별다른 잡음 없이 합의안을 추인하는 데 성공했다. 막판에는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으로 함께 지정하자는 바른당의 돌발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4당 공조를 막판까지 유지했다.
 
김 원내대표의 뚝심도 돋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비례성·대표성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 여야정협의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지난해말 바른당 손학규 대표가 연동형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을 했을 때에도 김 원내대표가 막후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결국 청와대 지지까지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개특위 소속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을 통해 당의 균열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당내 평가가 지금과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지난 2월 국회에서 회동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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