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역량 강화 및 수출환경 개선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제철은 30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냉연강판의 강종별 전용화 공장 운영을 실시하고 있으며, 외판 설비 신예화 투자 등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 생산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소차 금속분리판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 'FCEV 비전 2030'에 발맞춰 3월부터 연간 1만6000대 공급규모의 1공장이 양산을 개시했고 2공장 투자 검토도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표/현대체절
현대제철은 "수소차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미래 시장에 준비하려는 것"이라면서 "현재 공장에서 1만60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 인상 및 미국의 관세 인하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냉연도금강판 관세의 대폭 하향 조정에 따라 수출 환경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 내화내진 복합성능 안전강재를 비롯해 자동차 전문 서비스 브랜드 H-SOLUTION을 출시했으며, 글로벌 Top 20 브랜드에 대한 통합강종 개발 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자동차규격의 90% 이상 대응하는 강종을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철강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2분기 실적 전망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당초 예상으로는 4월에 들어오면서 철강가격이 떨어지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5월에 철강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손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실적보다 개선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이는 쉽게 답변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와의 자동차 강판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톤당 30달러 인상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하고 있으나 양측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면서 "코스코 등 세계적인 업체 등의 강판 가격과 비교해 현대·기아차에도 시장 수준과 맞는 가격을 제시해 접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부가제품 판매 증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전략적 구매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715억원, 영업이익 21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27.6% 줄어들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