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아이폰 열풍이 뜨겁습니다. 아이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50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400만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금융권은 스마트폰 기반의 뱅킹 서비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한창입니다. 뉴스토마토는 최근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와 같은 핵심 이슈를 심층 취재해 전하는 `황인표 기자의 뱅크 인사이드`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시청자, 독자 여러분들은 뜨거운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오는 29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아이폰, 윈도모바일(WM) 운영체제(옴니아 등) 기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 국민, 우리, 기업, 외환 등 12개 은행이 시작하고 우체국금융, 제주은행, SC제일은행도 10월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은행별로 각 스마트폰 기종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해야 한다.
◇ 독자 어플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
이번 개발은 작년 11월, 16개 은행이 참여한 모바일금융협의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주도로 이뤄졌다.
그런데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은 공동개발과정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WM개발 과정에만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아이폰용 어플을 따로 만들어 27일쯤 독자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같이 공동개발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독자 어플'을 따로 내놓는 이유는 '전략적 마케팅' 때문.
하나은행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 뱅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이유로 굳이 공동개발에 참여할 필요가 없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내놓으면서 아이폰, WM 등 시중에 나와있는 주력 운영체제(OS)에 대한 서비스 라인업을 모두 갖춰놨다.
◇ 하나銀, 스마트폰 뱅킹 선두
아이폰 뱅킹은 아이폰 국내 정식 출시 전인 작년 7월부터 준비해 작년 11월 시중은행 최초로 서비스를 내놨다. 여기에 삼성전자 '바다'OS 어플도 조만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신사업본부 관계자는 "공동개발이든 독자개발이든 비용은 비슷하다"며 "독자개발이 시간이 덜 걸리기 때문에 빨리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기 좋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독자개발로 아이폰, 안드로이드용을 이미 출시했기 때문에 WM 개발 과정만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아이폰용 어플만 따로 내놓겠다'는 계획인데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략적 마케팅 차원"이라며 "자세한 것은 말해주기 힘들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단순 조회, 이체만으론 경쟁력이 없다"며 "금융과 스마트폰 특성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모바일뱅킹 시장 급신장..어플 경쟁 가열
결국 각 은행들이 뱅킹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지만 '특화'서비스는 따로 준비 중이란 얘기다.
조만간 등장할 서비스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다. 증강현실이란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보는 거리, 건물 등에 부가정보를 더해주는 기술이다.
거리에서 제일 가까운 현금입출금기(ATM)을 찾거나 은행지점을 찾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지로 용지 등을 찍어 은행에 가지 않고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수표 입금 처리가 가능하다.
◇ 스마트폰 활용 美USSA은행 수표 입금 처리
(출처 : 하나금융연구소)
또 인근 식당 정보, 할인 쿠폰도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다. 이외 공과금 납부, 가계부와 신용카드 관리 등의 서비스도 곧 등장한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 하나가 '금융 마술봉'이 되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는 스마트폰 판매가 늘고 관련 어플 설치가 늘면서 지금보다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09년 50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최대 8배 늘어 4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모바일 뱅킹 일평균 자금이체 건수나 규모도 지난해 2005년 대비 각각 6배, 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별 스마트폰 뱅킹 다운로드수 및 가입자수(명)
|
신한 |
하나 |
기업 |
다운로드수 |
9만6000 |
7만5000 |
10만 |
가입자수 |
4만 |
3만8000 |
2만 |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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