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취업준비생이 꼽은 매너없는 면접관 1위는 거만한 면접관으로 나타났다. 취준생 과반은 비매너에 별다른 대응을 할 수 없지만, 입사 여부에 결정직인 영향을 받을 정도로 인상이 깊게 남았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520명에게 ‘최악의 비매너 면접관 유형’을 설문해 8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구직자 66.2%는 면접 시 불쾌감을 주는 면접관 유형을 만난 경험이 있었다.
최악 비매너 면접관 유형으로는 ‘대놓고 비꼬거나 무시하는 거만한 면접관’(24.1%)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외모, 스펙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형 면접관’(14.5%), ‘반말과 삐딱한 자세로 임하는 태도불량 면접관’(12.5%), ‘입사지원서를 전혀 안 읽고 오는 무성의한 면접관’(11.6%), ‘애인유무, 결혼계획 등 사적인 질문을 하는 사생활 침해형 면접관’(11.3%), ‘성별, 나이 등 차별적인 질문을 하는 무개념형 면접관’(9.9%), ‘지원자를 혼내거나 가르치려는 훈계형 면접관’(8.4%) 등의 유형 순이었다.
불쾌감을 느낀 뒤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 이상인 54.1%(복수응답)가 ‘아무 대응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구직자 입장에서 섣불리 부당함을 표현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 외에 ‘해당 기업에 합격해도 입사하지 않음’(19.8%),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 안함’(14%), ‘취업포털, SNS 등에 면접후기를 올림’(13.4%) 등의 답변이 있었다.
면접관의 태도는 회사 입사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직자 10명 중 9명(87.7%)이 ‘입사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실제로 비매너 면접 후에 회사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자가 무려 92.4%였다.
한편 구직자는 기업에서 반드시 지켜주길 원하는 면접 에티켓으로 ‘지원자를 존중하는 태도’(31%)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지원자 대답 경청 등 성의 있는 태도’(20.4%), ‘인신공격이나 사적인 질문 자제’(18.3%), ‘이력서 및 자소서 충분히 숙지’(11.2%), ‘무리한 압박 질문 자제’(8.1%) 등이 있었다.
또 취준생 22.1%는 면접을 본 후 인터넷 커뮤니티나 익명앱을 통해 해당 회사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특히 부정적인 경우가 81.7%로 부정적인 경험을 겪을수록 후기 빈도가 잦아졌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아무리 취업난이 심해도 블랙기업으로 인식되면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자가 적지 않다”며 “지원자 못지 않게 기업도 면접관으로서 준비와 에티켓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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