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야, 북한 발사체 발사에 "매우 우려,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 안돼"
한국당은 정부 비판에 방점 "식량지원 운운하던 자들부터 입을 열어보라"
2019-05-09 20:43:52 2019-05-09 20:43:5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9일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오늘 오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닷새만에 반복된 북한의 군사적 도발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발사체에 대한 신속한 상황 파악과 면밀한 원인 분석으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고,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로 인해 그간 남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함께 합의하고 추진해 왔던 것들이 후퇴해서는 안된다"면서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체제와 안보협력이 더욱더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북한을 향해 "군사조치 등을 통해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 자신은 물론 동북아지역 전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 당국은 조속히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재개하고, 이를 통해 평화적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 비판보다 문재인정부 비판에 무게를 뒀다.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신기루 대북관, 콩깍지 대북관에 북한은 가차없는 무력도발 재개로 응답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발사에도 아랑곳없이 식량지원 운운하던 자들부터 입을 열어보라. 미사일 발사에도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달려가던 문재인 정부는 입을 열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돌출 행동은 스스로가 밝힌 비핵화의 의지를 국제사회가 불신하게 만들 뿐"이라며 "어렵게 만들어진 대화 테이블을 스스로 걷어차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북한의 잇따른 발사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북한의 생존과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모처럼 조성된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를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 역시 "연이은 발사행위에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어렵게 걸어온 평화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일 한미 양국이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대화에 나선다. 평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할 기회"라면서 "정부는 신중하게 대응하며, 돌파구를 찾는데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9일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경유방한’ 주장 관련 반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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