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는 당분간 혼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중 2000억달러(약 240조원) 상당의 물품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가운데, 미중이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의견접근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내 두 번째 임기 때 무역협상은 중국에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며 "중국이 지금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이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협상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중국에 공을 떠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는 두 나라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간한 '2019년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양국이 상호 25% 수입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중국이 1.22%p, 미국은 0.31%p, 전세계는 0.1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으로 미중 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할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1.6%p, 경제성장률은 0.5%p 하락 압력을 받는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 전개 양상을 면밀히 살피면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계 타격은 불가피하다.
국내 금융계에서는 한동안 진통을 겪겠지만 미중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결국 합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의 관계는 매우 탄탄하다. 미래를 향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중국 측의 일부 양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밝히면서도 10일 전에 선적된 중국산 상품에 대해선 추가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중국을 출발한 화물선이 미 본토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3~4주 동안을 사실상의 유예기간으로 설정한 만큼, 이달 말이 협상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가 10일(현지시간) 이틀째 미중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미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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