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이후도 번호이동 강세 지속
공격적 지원금 책정…전체 번호이동 시장은 아직 5G 이전과 비슷
2019-05-15 15:33:54 2019-05-15 15:33:5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 상용화 이후에도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수치를 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5일 5G 상용화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821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같은 기간동안 각각 4861명, 3259명의 가입자가 줄었다. 이는 각 이동통신사의 2G부터 5G까지 전 세대 가입자 이동 상황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시장 3위지만 LTE(롱텀에볼루션) 시절부터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반적으로 주요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SK텔레콤·KT보다 많이 책정한다.
 
5G 가입자 확보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갤S10 5G)와 LG전자 LG V50 씽큐(V50 씽큐) 등 5G 스마트폰에도 공격적인 공시지원금 정책을 적용하며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갤S10 5G(256GB 모델)와 V50 씽큐에 5G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각각 47만5000원, 58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여기에 15% 추가지원금까지 적용되면 두 단말기의 실구매가는 더 내려간다. 5G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V50 씽큐는 선택약정할인(25%)보다 공시지원금을 통해 단말기 가격 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만큼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공격적인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셈이다. 출고가는 갤S10 5G가 139만7000원, V50 씽큐는 119만9000원이다.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5G 스마트폰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는 자사 직영몰 유플러스숍을 통해 3시간 배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갤S10 5G와 V50 씽큐 등 5G 스마트폰을 유플러스숍에서 구입할 경우 서울 지역에 한해 3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개통부터 단말기의 데이터 이관, 필름·케이스 부착 등 초기설정과 사용하던 중고폰 매입까지 가능하다. KT도 자사 직영몰을 통해 5G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단말기를 배송해준다. 또 KT 멤버십 포인트를 통해 최대 5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주요 신용카드의 포인트를 통해 추가로 할인도 가능하다. 이통사들은 최근 일부 온·오프라인 대리점에 5G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대거 지급하며 불법 보조금 경쟁도 펼쳤다. V50 씽큐 출시 첫 주말인 지난 11~12일에는 V50을 무료로 받거나 10만원을 페이백으로 추가로 받는 공짜폰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이 5G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전체 번호이동 수치는 5G 상용화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동통신 유통망 관계자는 "현재 5G 단말기가 갤S10 5G와 V50 씽큐 2종뿐이라 선택의 폭이 좁다"며 "아직 5G 요금제가 LTE보다 비싸 불법 온라인 판매를 잘 활용하는 일부 소비자 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아직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상용화 직전인 3월의 일일 평균 번호이동 수치는 1만1300여건이다. 5G가 상용화된 4월은 이와 비슷한 1만1000여건을 기록했다. 5월은 14일 기준 일일 평균 번호이동 수치가 9600여건에 그쳤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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