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19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막을 내린 가운데 당내에선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투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 기간 국회는 문을 닫았고 사실상 민생은 내팽개쳤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황 대표는 25일 제6차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광화문 규탄대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19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7일 부산 자갈치시장 앞 출정기자회견을 통해 "국회 투쟁만으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막아 낼 수 없다"며 17개 시도를 순회하는 초유의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그간 30여곳의 지역을 방문해 현지에서 숙박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왔다.
당 안팎에서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국회가 파행된 상황에서 황 대표의 전국 순회 민심대장정은 '무너진 보수 지지층의 재건'이라는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현장에서 쏟아내는 황 대표의 강한 투쟁 발언이 무너졌던 한국당의 지지율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나름 효과적인 투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내년 총선을 위한 중도층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5월 한달간 한국당의 지지율이 정체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아울러 황 대표가 불교행사에서 합장 거부로 '종교 편향' 논란이 일었던 점, 당내 5·18 민주화운동 망언 의원들의 징계절차를 마무리하지 않고 5·18 기념식에 참석해 거센 항의를 받은 점은 향후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 의사일정이 마비되면서 시급한 민생현안들을 논의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황 대표는 이번주부터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당분간 정책적 대안을 정리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행된 국회가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대치를 거듭할 경우 황 대표가 다시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전 경기 평택항 마린센터 도시대기측정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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