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현대자동차 ‘코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주도하고 있다. 조만간 수입 브랜드 모델은 물론 현대차 ‘베뉴’, 기아자동차 ‘SP2’ 등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소형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코나는 1만3524대(전기차 1729대 포함), 티볼리는 1만3358대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의 ‘니로’ 8707대, 한국지엠 ‘트랙스’ 4030대, 르노삼성자동차 ‘QM3’ 1057대로 뒤를 이었다.
우선 쌍용차는 부분변경 모델 ‘Very New TIVOLI’를 다음달 4일 선보이며, 지난 20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쌍용차 최초로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적용하면서 디젤 모델 일색이었던 라인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다.
사전구매 고객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혜택이 종료된 7월 이후 출고가 이뤄져도 인하된 가격을 보장한다. 가격대는 가솔린 모델 1668만~2405만원, 디젤 모델 2045만~2585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정확한 가격은 출시와 함께 공개된다.
다음달 4일 출시되는 Very New TIVOLI 모습. 사진/쌍용차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5년 티볼리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해 소형 SUV 시장 1위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엔트리급 SUV 베뉴도 출시를 앞두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베뉴는 지난 4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됐고, 최근 인도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7월쯤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베뉴의 전장과 전폭은 4040mm, 1770mm로 코나(4165mm, 1800mm)보다도 작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 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했다”면서 “기존 엔트리 SUV와는 다른 모델을 찾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안전사양을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엔트리급 SUV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불식하기 위해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후방 교차 충돌 경고(RCC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 적용됐다.
현대차 베뉴는 최근 인도에 출시됐으며, 7월쯤 국내에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현대차
기아차는 최근 SP2의 외장과 내장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올 하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인도, 유럽, 중국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대범한 스타일과 차별화된 감성적 가치가 응축된 ‘컴팩트 시그니처’를 핵심 키워드로 개발했다”면서 “기존 소형 SUV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즐겁고 편안한 주행 성능, 탁월한 공간감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기아차는 올해 3월초 니로의 부분변경 모델 중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고 상반기 안으로 전기차 모델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라인업을 갖춰 코나와 티볼리로 재편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는 기아차의 첨단 주행 신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의 차로유지보조(LFA),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이 신규 적용됐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 'SP2' 내부모습. 사진/기아차
수입 브랜드들도 국내 소형 SUV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지난 24일부터 스타일리시 콤팩트 SUV ‘New HR-V’ 판매에 돌입했다. 화이트, 실버, 모던 스틸 등 총 세 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31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모델에는 7단 수동 변속이 가능한 패들 시프트를 채용해 운전자가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혼다의 혁신 기술인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를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 및 적재 공간을 실현했다.
렉서스도 지난 3월말 브랜드 최초 콤팩트 SUV인 ‘UX 250h’를 론칭했다. 기존 ‘NX 300h’, ‘RX 450h’ 등 중형 라인업에 UX의 소형 라인업이 추가돼 젊은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은 “첫 차를 구매하는 20~30대 고객들이 과거 세단이나 경차에서 최근 소형 SUV로 이동했다”면서 “자동차 업체에서도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소형 SUV 외에 엔트리급 또는 콤팩트 등 모델을 확장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의 콤팩트 SUV 'New HR-V' 모습. 사진/혼다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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