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양정철·서훈 만남에 “입장 밝힐 필요성 못 느껴”
양정철 “사적인 지인 모임”…야권 “누가 봐도 부적절한 모임”
2019-05-27 16:26:45 2019-05-27 16:26:4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약 4시간가량 회동을 가졌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그 만남을 같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가타부타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언론들이) 여러 가지 추정 기사들을 쓰는 것 같은데, 그것도 청와대에서 답변하는 것이 왜 연관성이 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만남이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가 중요할 텐데, 사적인 만남이라고 보도를 봤다”면서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정치 개입이나 혹은 국정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나 이런 것을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난 곳에 현직 청와대 인사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양정철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26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약 4시간 가량 단독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양 원장은 "서 원장에게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이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며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민감한 정보가 모이는 국정원 수장과 집권여당 싱크탱크의 수장이 만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비판하며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등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6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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