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기업 체감경기 개선세가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비제조업의 경기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다음 달 전망도 업종별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3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번 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100 이하는 반대의 경우다. 또 장기평균(2003년 1월~2019년 1월)인 80과 비교해서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3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대책 이후 건설경기 악화가 계속되며 경기에 민감한 광고대행과 건설 엔지니어링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문·과학·기술(69)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분양 감소, 부동산 개발 수요 부진 영향으로 부동산업(61)도 10포인트 내렸다. 부동산업은 부동산 개발 수요 회복 부진으로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개선됐다. 세부업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81)가 9포인트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여건 개선과 휴대폰 수요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제 마진이 줄며 석유정제·코크스(64)가 19포인트 줄었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화학물질·제품(86)이 6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기업이 많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BSI 지수가 오르며 수출업체 업황 BSI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기업 체감경기를 내다보는 업황전망BSI는 제조업(75), 비제조업(72)이 각각 2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건설,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비금속광물이 10포인트 내렸고, 중국산 저가 철광석 수입 증가로 1차금속도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도매·소매(68)에서 6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컸다. 건설업(66)은 건설 실적과 주택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4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3.7포인트 하락한 91.6을 기록했다. 계절적인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91.7을 나타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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