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노·사·정이 스마트공장 일터혁신과 인력 양성 등 스마트공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9회 부산국제기계대전'를 찾은 관람객들이 레어지 트래커와 스캐너를 이용해 생산 제품의 3차원 형상을 측정 및 분석하는 자동측정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7개 기관은 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달 31일 ‘노동친화형 시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기업 선정을 계기로, 노동자와 기업, 경제사회 주체들이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의 확산 필요성에 공감하며 본격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을 통해 7개 기관은 △스마트공장과 연계한 일터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노사 인식 제고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 확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 모범사례 창출 등의 과제를 상호 협력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사정은 올해 안에 중소·중견 제조기업 5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과 로봇·컨설팅 등 4개 사업을 연계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스마트공장과 일터혁신의 연계 등 좋은 일터 확산을 위해서는 현장을 실제로 바꿔나갈 ‘노사의 참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작은 단위에서의 노사협력의 경험들이 모여 ‘상생의 노사관계’를 형성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과거에는 ‘노사 관계’라 하면 ‘대립과 갈등의 노사 관계’를 떠올렸지만,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공감과 상생의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잃을 ‘위기’가 될 수도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사람과 노동이 존중되는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포용적 혁신’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협약식은 특히 노사정이 함께 중지를 모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경사노위는 앞으로 '디지털 전환과 노동의 미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미래를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약식에 이어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 확산 필요성과 추진방안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서 황선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중앙연구원 부원장은 “노조 입장에서도 스마트공장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기존의 숙련 노동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고용 안전망, 직무 전환 등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호 조직혁신연구소 소장은 “인더스트리 4.0과 노동 4.0을 함께 추진한 독일의 경우처럼, 우리도 제조혁신과 일터혁신 연계를 위한 정책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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