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동두천시에 있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경기도가 인수해 직접 운영한다. 어린이박물관 개관 이후 계속된 적자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13일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경기도 이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도가 동두천시의 박물관 지원 건의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6년 국비(복권기금, 13억원)를 포함해 경기도(83억원)와 동두천시(96억원) 등이 총 192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곳이다.
도는 경기도의회 공유재산 심의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올해 말까지 이관을 완료한다. 이어 전시실과 편의시설 개선, 콘텐츠 및 프로그램 보완 등을 거쳐 내년 7월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연간 16만명이 찾는 지역 명소로, 동두천시는 연평균 21억원 규모의 운영비를 투입해왔다. 하지만 연평균 수입이 4억원대에 그치면서 시는 매년 17억원 가량의 적자를 감당해야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는 동두천시에 소유하고 있는 도로와 하천용지 210필지 등 공유재산을 시에 넘기고, 시가 소유한 어린이박물관 소유권을 받을 예정이다. 2019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도 소유 용지는 약 71억1100만원이고 어린이박물관은 부지와 건물을 합쳐 71억5400만원이다.
도는 어린이박물관 시설 개선과 함께 경기북부지역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동두천시는 운영비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갖게 됐다. 또 교환받은 토지를 활용해 지역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사는 이번 협약에 대해 “국가 안보 때문에 희생해 온 동두천시에 과거의 희생에 대해서 보상할 수는 없겠지만,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은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배려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의 어린이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추가 투자도 하고 내용도 알차게 만들어서 동두천 시민들의 희생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동두천 소재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도 이관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