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상품에 의존하는 우리 수출 환경을 고려하면 하반기까지 수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위기론도 불거진다. 정부는 항공과 로봇,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의 신수출성장동력 경쟁력을 끌어올려 품목 다양화로 수출 회복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자료/관세청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범부처 ‘수출활력촉진단 2.0’을 가동을 통해 소비재와 신수출성장동력, 주력산업, 스타트업, 강소기업 등의 기업 지원을 추진중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현장의 수출애로 해소와 수출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항공과 로봇, 이차전지,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에 대해 무역금융 및 해외 마케팅 등 지원과 함께 산업육성·연구개발(R&D)·규제 개선을 종합 상담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시스템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 등 3대 핵심 신산업을 제2의 메모리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해당 R&D에 약 8조4000억원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18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현장의 수출애로 해소와 수출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신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은 우리 수출 경쟁력이 지나치게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 현황을 보면 272억 달러로 작년 같은기간(302억 달러) 대비 10.0% 감소했다. 승용차(19.6%)와 무선통신기기(10.5%), 선박(20.6%) 등은 1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반도체(-24.3%), 석유제품(-22.4%), 자동차 부품(-5.5%) 등이 감소한 여파다. 특히 우리 수출 비중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부진하면서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유력한 상황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수출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이차전지·바이오헬스·전기차 등의 신수출성장동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4월 수출은 전년동기비 8.4% 증가한 199억 달러를 기록해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빠르게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런 현상을 수출 세대교체로 보고, 신수출성장동력 특별지원 등의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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