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GDP 1.2조달러 건 미중 담판
트럼프-시진핑 29일 정상회담…무역협상 타결이냐 파국이냐 갈림길
2019-06-27 15:14:51 2019-06-27 15:36:1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인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회담을 한다. 미중 무역갈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회담 결과가 불러올 경제적 파장을 전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G20 중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국 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하고 미중 정상회담이 G20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에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9~10일 미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후 50일 만이다. 미국은 협상 결렬 직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다른 3000억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난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해 양국의 모든 상호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말까지 1조2000억달러(약 1388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 전 기자들을 만나 대중 추가관세 부과는 물론 사업규모 축소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한국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와 중국의 "미국에 협조하지 말라"는 경고 속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미중 정상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양측이 추가 관세인상에 나서고 화웨이 거래차단 조치가 현실화하면 하반기 국내 성장률 둔화와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 주식시장 패닉 사태가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극적으로 무역협상 재개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관세 부과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고, 시 주석 입장에서도 국내산업 안정과 정치적 입지 다지기가 필요하기에 출구전략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이 지난 20~21일 방북을 통해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촉진자 역할을 공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김 위원장의 메시지 역시 관심사다. 시 주석은 20일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중국은 조선(북한)의 합리적 안전과 발전에 대한 관심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한 점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을 통해 별도 대미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미 정상 간 친서가 오가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와 미국의 '빅딜' 사이에서 절충 가능한 해법이 제시될지가 관심사다.
 
미중 정상 논의내용은 오는 3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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