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민간 업체 33곳과 손잡고 폭염에 취약한 아파트 경비실에 올해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경비실 900곳에 태양광 모듈 총 1800장, 1기당 300~305W, 경비실당 2기씩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 외에도 서울 소재 2187개 아파트 단지, 총 8763개 경비실의 냉·난방기, 휴게실 설치에 대한 첫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주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설치하는 등 경비실 에어컨 설치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번 지원 경비실 수는 작년보다 약 1.5배 늘어났다. 작년엔 350개 아파트 단지의 경비실 548곳에 태양광 모듈 1052장을 설치한 바 있다. 지원 대상도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에서 세대수 제한 없도록 지원 아파트 범위를 늘렸다.
설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업체, 태양광 모듈·인버터 제조업체도 작년 10곳에서 올해 33곳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공동주택 경비실을 에너지 취약시설로 분류해 보급업체, 제조사와 함께 공동주택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2022년까지 총 4500곳 설치 목표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33곳은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보급업체인 ㈜유엔알, ㈜경동솔라에너지, 이솔라텍 등 보급업체 29곳, ㈜이엠테크,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모듈제조사 2곳 ㈜파워넷, 한솔테크닉스㈜ 등 인버터제조사 2곳이다. 작년엔 보급업체 7곳, 제조업체 3곳이 참여했다.
태양광 모듈·인버터 제조사는 경비실 지원 사업에 한해 기존 공급단가보다 15~30% 인하된 가격으로 태양광 보급업체에 자재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태양광 보급업체에 보조금을 일반세대 미니태양광 설치 시 지원금과 동일 수준으로 지원하고, 보급업체는 자재를 구입해 설치인력과 기술을 제공한다.
공동주택 경비실의 면적은 대략 2~6평 내외로, 300W급 미니태양광 2기를 설치하면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은 하루 4시간, 선풍기는 하루 종일 가동 가능한 월 약 60kw의 전기를 생산해 한낮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난방기를 가동하는 여름철이나 겨울철 외에 생산되는 전기는 아파트 공용전기로 소모돼 공동주택 에너지 절약에도 효과가 있다.
김훤기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여름철 폭염에도 전기요금 걱정으로 냉방장치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비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경비실에서 경비원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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