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V커머스(비디오 커머스)를 꺼냈다. 영상을 활용해 상품 정보력을 높이고, 유튜브 채널 등 고객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 방식이 홈쇼핑과 비슷해지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이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V커머스로 상품을 판매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위메프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지원을 위해 V커머스를 활용한다. 지난 5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제휴를 맺고 내년 2월까지 70개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상품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기획전을 운영한다. 홍보 영상은 유튜브와 위메프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된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11월에 인기 크리에이터와 셰프 등이 출연해 라이브 방송 '입덕하우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V커머스가 대중화되고 활성화되면서 미디어커머스를 활용한 접근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티몬의 쇼핑 생방송 플랫폼 '티비온' 화면. 사진/티몬앱 캡처
티몬은 쇼핑 생방송 플랫폼인 '티비온'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1000회 이상의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라이브 채널로서 자리를 잡았다. 전문 쇼호스트와 연예인 게스트가 출연해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퀴즈쇼 및 다양한 콘셉트를 판매 방송에 적용했다. 티비온은 지난 4월 기준 시청자는 당초보다 60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26배 상승했다. 방송 당일 매출 1억원을 넘긴 상품은 217건에 달한다.
무엇보다 티몬은 이 같은 라이브 채널 운영 경험을 토대로 올 하반기에는 C2C(소비자간 거래) 형태를 도입할 방침이다. 중국의 '왕홍'과 같이 오픈마켓의 셀러가 직접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티몬은 C2C 방송 콘셉트의 시범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티몬 관계자는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하는 게 아닌 집이나 외부 장소에서 촬영하는 테스트 버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도 T커머스업체인 'K쇼핑'과 제휴 협약을 맺고 V커머스 '쇼핑셜'을 선보인다. 소상공인 상품을 대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제품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영상은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등에서 선보인다. 또한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글로벌샵'에서 해외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구매를 연계하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G마켓 자체 온라인 캐시를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제공해 상품 리뷰 방송을 유튜브에 게재하는 식이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에 이어 미디어 커머스에 적극 진출하면서 홈쇼핑 채널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체들도 기존 TV 시청률이 감소하면서 모바일 전용 방송을 론칭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제조업체가 TV홈쇼핑 대신 이커머스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심화되면 판매 수수료 등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도 홈쇼핑처럼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진행을 한다“라며 ”영상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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