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컨트롤타워가 돼 지하에 묻혀있는 전력선, 상·하수도관 등 5만2697km의 지하시설물의 안전을 통합 관리한다. 지난해 아현동 KT통신구 화재와 목동 열수송관 파열, 최근 문래동 수돗물 혼탁수 문제와 같이 지하시설물의 노후화·과밀화를 막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같은 대규모 지하개발로 인한 사고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는 2023년까지 총 2조7087억원을 투입해 지하시설물 통합적·선제적 안전관리를 골자로 하는 '서울 지하시설물 통합안전관리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지하안전 통합체계 구축 △선제적·체계적 안전관리 △스마트기술 예방시스템 개발 등 3대 분야 10개 추진과제를 시행한다.
서울시는 KT,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지하시설물 관리기관이 참여하는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협의체'를 올해 하반기에 발족한다. 또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기관별로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할 공동조사를 시가 전담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렇게 되면 중복탐사 문제도 해결돼 5년간 약 7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기관 간 합동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지하시설물 사고로 인한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역량도 강화한다.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통합정보 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재난발생 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를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인 지하시설물 통합정보시스템, 지반정보 통합관리시스템 등을 연계한 통합정보 분석시스템을 개발한다.
지하시설물 노후화와 관련해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시스템을 연내 개발하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해 관리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우선 은평 공동구에 24시간 순찰이 가능한 지능형 궤도주행 로봇을 연말까지 설치 완료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 도심에 전력, 통신, 상수도를 공동 수용하는 '소형 공동구' 설치를 위한 '서울시 공동구 기본계획'도 2020년까지 수립한다. 나아가 GTX 등 대규모 지하개발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하개발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주요 지하시설물 관리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은 "전기·통신·가스·상하수도관 등은 시민 삶에 필수불가결한 생활시설이자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는 도시의 생명선이나 다름없다"라면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하시설물에 대한 통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로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한다면 어떤 비상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25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KT,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대표 5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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