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제유가가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유가 불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공급 측면의 위험요인으로 높은 변동성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9일 이란에 나포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가 20일 이란의 반다르 아바스 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은행은 28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국제원자재시장 동향'에서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약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측 상방요인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7월 중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3일 중 두바이 유가는 평균 63.1달러로 전월대비 2.9% 상승했고 브랜트 유가는 64.2달러로 1.4% 올랐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 3월 평균 66.8달러에서 4월 70.7달러로 상승한 이후 5월 69.1달러, 6월 61.3달러로 떨어졌다. 브랜드 유가는 3월 66.4달러에서 4월 71.2달러로 올랐다가 5월 70.5달러, 6월 63.3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최근 유가 변동에는 수요 요인과 공급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요측면에서는 글로벌 무역분쟁과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 우려의 영향으로 수요 둔화 기대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6월 소매판매 증가율(전기대비)이 0.4%를 기록하면서 3월 이후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며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투자와 수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지역은 산업생산이 4~5월중(-0.1%)으로는 1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 생산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약화된 모습이다. 중국의 경우도 2분기 산업생산은 자동차 및 전력 부문을 중심으로 5.6% 증가에 머무르며 1분기(6.5%)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석유 수요 증가율은 1.1%로, 2015년 2.0%와 2016년 1.2% 그리고 2017년 1.9%, 2018년 1.6% 등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 이란과 서방국가 간의 충돌에서 비롯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4일 유럽연합(EU)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한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을 나포했고, 이란은 19일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면서 맞대응했다. 미국 백악관도 미 해군이 18일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1일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연장 결정과 7월 중순 열대성 폭풍으로 멕시코만의 생산 설비가 일시 폐쇄된 것도 유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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