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소상공인·중소기업과 관련된 블록체인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으로 꼽히는 거래 수수료 등의 절감 효과 등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토코인(TOKOIN)은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다. 토코인은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랄리(Ralali)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라랄리는 지난해 거래액이 약 1600억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판 알리바바다.
토코인은 구매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비즈니스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용자 측은 토코인에 판매, 구매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면 토큰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매출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토코인은 소상공인들의 금융서비스 보편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국가에서 대다수의 소상공인은 은행에서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받기 위해 담보물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매·판매, 재정, 매출, 영업익 등의 데이터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저장하게 되고,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이 같은 데이터는 소상공인에 사업 확장을 위한 레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블록체인 핀테크기업 테라는 최근 신상마켓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프로젝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상마켓은 동대문 패션 도매 시장과 국내외 소매 사업자를 연결하는 국내 1위 B2B 패션 플랫폼이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오프라인 현금결제, 개인 신용거래 등 동대문 도매시장의 낙후된 결제·물류시스템 등을 테라의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시스템으로 옮기는 데 있다. 동대문시장은 연간 거래액 15조원가량으로 추정될 만큼 세계적인 패션 타운으로 꼽히지만 거래·물류 시스템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상마켓은 앞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를 주문, 결제, 사입, 배송을 한 번에 해결하는 '신상배송' 서비스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양사는 소매사업자들에게 다양한 할인혜택과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낮춰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는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를 신상마켓이 도입함에 따라 도소매 중소상공인 모두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혁신성장과 맥을 같이 하며 중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지역화폐 또한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다. 울산페이, 김포페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쓰이고 있으며, 김포페이의 경우 지난 4월 공식 발행된 지 두 달 만에 발행액 45억원, 결제액 24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포페이에는 KT의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기가 체인 BaaS'가 사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이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상공인, 중소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동반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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