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일 관계가 정치, 경제적으로 경색되면서 이를 자세히 분석하고 찾아보려는 흐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친일은 악이고 반일은 선이라는 식의 무조건적인 반일을 경계하는 책 ‘반일 종족주의’는 출간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뒤늦게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인터파크도서의 '2~8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이영훈 외 6명이 쓴 '반일 종족주의'는 이번 주 1위에 올랐다. 책은 예스24(2~8일)와 알라딘(2~8일)에서도 각각 2위, 4위에 올랐다.
책은 한일 간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반일주의' 기원을 찾아간다. 저자들은 한국의 경제를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들이다. "일본이 식민 지배 35년간 한국인을 억압, 착취, 수탈, 학대 했으며 그 후에도 일본은 반성, 사죄하지 않았다"는 한국인의 믿음을 역사적 근거와 사실들을 들어 반박한다.
지난달 1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는 조심스레 출판계 내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 조치 이후 양상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날 인터파크도서가 자사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소설 판매량은 6월 판매량에 비해 7.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테디셀러 야쿠마루 가쿠 '돌이킬 수 없는 약속' 7월 판매량은 6월에 비해 6% 감소했고,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22% 줄었다. 전날 예스24의 '7월1일~8월4일' 일본 여행서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 종수는 3종으로 전년 같은기간 7종에 비해 약 2배 가량 줄었다.
다만 일본 소설의 출간 종수는 눈에 띄게 줄진 않고 있다. 지난달 교보문고의 자료 집계에 따르면 7월 들어 출간된 소설 375종 가운데 78종은 일본 소설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간 소설 중 일본 소설 비중은 지난 6월 17.9%(474종 중 85종)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는 여름 특수에 맞춰 나온 대작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김진명의 '직지' 1권과 2권은 이번 주 인터파크도서 5위와 8위에 각각 올랐다. 인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꿨던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우리의 ‘직지’로부터 시작됐음을 추적해가는 작품이다. 조정래 작가의 '천년의 질문'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은 이번 주 주요서점가에서 20위권 흐름을 이어갔다.
'반일 종족주의'. 사진/미래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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