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 조평통 담화, 성숙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 안 돼"
북, 문 대통령 겨냥해 원색 비난…"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2019-08-16 18:27:27 2019-08-16 18:27: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6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원색 비난한 것과 관련해 "보다 성숙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그 합의 정신을 고려할 때,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서 남북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불만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하는 어제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평통은 이날 오전 대변인 담화문 형식으로 문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국방중기계획, 한미 연합훈련 등을 맹비난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고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그간 한미 연합훈련이 북측을 겨냥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아니라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연합지휘소 훈련임을 여러차례 말했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오늘 우리를 비난한 걸 보면 당국의 공식입장 표명이라고 보기에는 도를 넘은 무례한 행위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시키고 평화 정착과정에서 남북이 상호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지킬 것 지켜가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측의 비난이 도를 넘은 배경에 대해 "(북미)실무회담도 있고, 남북관계도 있고 자기들 나름대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점, 담화를 대내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점 등에서 대화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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