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1556조 돌파…증가율 10분기 연속 둔화
한국은행, 2019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발표
2019-08-22 12:00:00 2019-08-22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올해 2분기 가계빚이 155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은행권 기타대출과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4년여 만에 4%대로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2분기 중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증가율은 지난 2004년 3분기(4.1%) 이후 최저치이며, 2016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9.13대책과 10월 말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책 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영향과 함께 일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순상환 규모 증가,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규모가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중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1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3조2000억원)보다는 확대됐지만, 전년동기(24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년동기 대비 증감액 기준으로는 2014년 3분기(62조8000억원) 이후 최저 규모다.
 
1분기 대비 가계빚 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과 입주 등에 따른 집단대출이 증가하고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지속됐고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작년 2분기 이후 지속되오던 가계신용 급락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4분기 7만3000호에서 올해 1분기 5만3000호, 2분기 9만3000호로 늘었다. 입주물량도 지난해 4분기 13만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호, 2분기 9만2000호로 나타났다. 
 
가계빚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46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5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액은 전분기(5조1000억원)보다는 확대됐지만 전년동기(22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판매신용은 잔액은 89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8000억 늘며 지난 1분기 마이너스 1조9000억원에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가계빚 증가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소득증가율보다 빠른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공식적으로 나온 지표로 1분기 지표를 고려하면 명목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2%, 순처분가능소득증가율 3.6% 인 것에 비하면 가계빚 증가율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관리 대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발표된 분양가상한제 등이 가계 부채 축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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