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교육업계에서도 AI와 접목한 교육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태블릿PC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1차원적인 IT 기술 적용에서 더 나아가 사용자들의 학습 정보를 빅데이터로 저장해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하는 진정한 의미의 '에듀 테크'를 실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I 수학'은 올해 성장의 원년을 맞았다. 대교가 지난 2015년 중등 과정의 AI 수학 프로그램인 '써밋 수학'을 론칭하며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당시엔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그러나 올 2월 웅진씽크빅이 AI 학습 솔루션을 적용한 'AI 수학'을, 3월 교원이 '레드펜 AI 수학'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AI 콘텐츠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웅진씽크빅 AI수학은 론칭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5만명을 돌파했고, 교원 레드펜 AI 수학도 출시 3주 만에 2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들 외에 천재교육도 자체 개발한 AI 검색 엔진 '제니아'를 적용한 AI 기반 수학 플랫폼 '닥터매쓰'를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 중이다.
웅진씽크빅 회원이 스마트패드로 학습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웅진씽크빅
업계에서는 AI 수학을 기점으로 AI를 적용한 교육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대다 형태의 교육 서비스가 점차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공교육이 개인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적인 교육을 지향한다면 AI를 접목한 교육은 각자에 최적화된 교육 방법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학습의 재미를 잃지 않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별 교육 기업에서의 AI 콘텐츠는 각자의 회원들의 정보만을 수집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공교육에서도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돼 교육 환경 전반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수학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서면서 각 업체들은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의 고삐를 죄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하는 곳은 웅진씽크빅이다. 웅진씽크빅은 단순히 자주 틀리는 문제를 분석해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닌 문제 풀 때의 습관까지 분석해 바른 학습 자세를 잡아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학습에 포인트를 부여해 기프티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부가적인 혜택도 제공한다. 교원이 3년의 연구기간 동안 총 1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개발한 레드펜 AI 수학은 '아이 트래킹' 기술로 눈동자를 인식, 아이의 학습 태도를 코칭해 준다는 점을 부각해 학부모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교는 기존 눈높이러닝센터에서만 제공됐던 써밋 수학 플랫폼을 눈높이 학습공간 중 하나인 예스클래스로까지 최근 확장했다. 또한 유튜브에도 '써밋TV' 채널을 개설해 웹드라마, 회원 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학생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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