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리 경제 스스로 지켜야"
일 백색국가 배제 시행날 현대모비스 찾아 강조…'유턴기업' 적극지원 약속
2019-08-28 17:02:49 2019-08-28 17:02:4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배제 시행일인 28일 국내 산업현장을 찾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자립'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기공식과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해외공장을 국내로 돌린 '유턴기업' 1호다. 일본 아베정권이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한국의 미래성장동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핵심 미래성장동력인 '친환경차' 관련 현장을 찾아 극일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들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면서 "오늘 울산의 유턴 투자가 제2, 제3의 대규모 유턴 투자를 이끌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9월부터 울산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하는 친환경차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1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희산업, 동남정밀, 세원정공, 세진씰, 서일 등 해외로 진출했던 5개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기업도 울산(2개사), 경북, 충남, 인천 지역으로 각각 복귀해 올 하반기부터 공장 증설에 약 6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규제혁신, 혁신 인재양성으로 유턴 투자를 더욱 촉진하겠다"면서 "내년에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 5G 분야에 4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코나EV 배터리시스템'(전기차용 고용량 수냉식 배터리시스템)을 살펴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전기차, 수소차, 수소전기차 수준이 세계 수준으로 보면 어느 정도입니까?"라고 묻자,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본부장은 "당연히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했고, 이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일행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강행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그간 우리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일본이 취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할 것을 지속해서 요구했음에도 일본은 오늘부로 우리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일본의 이번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북구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투자 양해각서 서명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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