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 대통령전용차 채택…문 대통령, 청와대 경내서 첫 시승
수소경제 활성화 의지…"일상변화·경제효과 기대 커"
2019-08-27 17:48:53 2019-08-27 17:48:5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차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채택했다. 대통령 전용차로 수소차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수소경제 활성화 및 미세먼지 저감에 문 대통령부터 동참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넥쏘를 탑승하고 청와대 내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판교, 10월 프랑스 순방 때 이어 세 번째 수소차에 탑승하게 됐다"며 "청와대는 비서실 행정차량으로 수소차를 2대 운행 중이나, 이번은 특히 대통령 전용차로서 처음 수소차를 채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소차가 열게 될 우리 일상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된 넥쏘는 문 대통령의 평시 출퇴근 및 청와대 일상 업무에서 주로 쓰일 예정이다. 이후 방탄처리 등 내·외부를 정비한 후 대통령 일정 성격에 따라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수소차 채택은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수소차는 문 대통령이 핵심 미래산업으로 꼽는 미래차와 수소경제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미래 부품산업 분야 활성화는 물론 친환경 에너지 정책, 미세먼지 저감정책 등에도 부합한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서 "수소차 부분은 내가 홍보모델"이라고 자임할 만큼 수소차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 보급은 2017년 말 170대에서 올해 말 6400여대(누적기준)로 2년 만에 약 37배 증가할 전망이다. 수소충전소도 2017년 11기에서 올해 7월 기준 27기로 늘어났고, 특히 올해 9월에는 규제샌드박스 1호(도심 수소충전소)로 승인된 국회 수소충전소도 개소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수소차 290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200개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도 수소차 보급 등 수소경제 지원예산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000억원 이상 반영할 계획이며, 특히 수소승용차 1만100대, 수소버스 180대의 구매보조금 예산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오는 9월에는 수소충전소의 최적 배치와 수소 공급 방안 등을 담은 '수소충전소 구축전략'을 수립해 운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구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시승행사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넥쏘 조립공정을 담당하는 박계일 공정기술과장이 참석해 수소차 생산계획 및 이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설명했다. 박 과장은 "지난해 초 넥쏘를 최초 양산할 시점에는 연료전지 부품 조립공정에서 15명의 생산인력이 하루 4대 수소차를 조립했으나 현재는 104명이 하루 38대를 조립한다"며 "약 10배 생산이 증가했지만 아직 주문이 6800여대가 밀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넥쏘 추가 생산을 위해 9월 중 증량 공사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연 4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이 최근 정체되었으나, 수소차·전기차 국내보급 및 수출이 확대돼 현대차 울산공장 및 주변 협력업체에도 활력이 돌고 일감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박계일 현대차 공정기술과장으로부터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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