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우 풀러스 대표 "택시-모빌리티 생존권 경쟁 안돼…골든타임 얼마 없어"
2019-08-29 12:26:05 2019-08-29 12:26:05
[여수=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택시 업계와 '타다'의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생존권 경쟁 구도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는 2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 조찬간담회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종사자(드라이버)들을 착취해서 사업자들이 돈을 버는 전근대적인 구조"라며 "택시와 모빌리티 사업자의 생존권 경쟁이라고 단순히 바라보면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협회는 29일 오전 전남 여수에서 '제19회 벤처썸머포럼'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서 대표는 "혁신의 기준은 공급자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시장 수요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기존에 택시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타다를 이용해보고 '좋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도 혁신이다"라고 말했다. 타다를 이용하는 승객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동의 기준을 높였다는 것 만으로도 혁신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단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런 단계를 계속 밟아나간다면 (언젠가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며 "택시와 모빌리티 기업간의 대립이라는 것은 잘못 만들어진 프레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의 규제가 되레 국내 모빌리티 산업을 망가트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서 대표는 "국내 투자사들이 한국의 모빌리티 산업에는 500억원을 투자한 반면 해외에는 1조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며 "한국이 개발자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규제 때문이다"라고 일침했다. 
 
서 대표는 "국내에 투자된 500억원 중 300억원 이상이 풀러스가 유치했던 것"이라며 "택시-카풀 TF에서 운영 시간을 제한하면서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고 과거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투자를 받을 당시에도 출퇴근 카풀 법안이 존재했지만 규제가 풀릴 것으로 믿고 진행했던 것"이라며 "(카풀 TF 이후) 투자자들은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보이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교통 시장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잘 알 수 있다"며 "전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책을 설정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제 때문에 해외 대기업에 시장을 송두리째 내놓게 되는 우울한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며 "골든타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일침했다.   
 
여수=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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