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설립 1주년을 맞은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가 첫 집회를 열어 회사에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 지회 스타팅포인트는 3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조직쇄신 핑계 그만, 고용안정 보장하라"는 구호와 함께 회사의 인사 정책을 비판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프로젝트가 끝나거나 무산되면 면접을 보고, 면접을 통과 못하면 일자리가 없어지는 업종은 어디에도 없다"며 "(안정적 일자리를) 주장하기 위해 모였고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 지회 스타팅포인트는 3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고용안정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동현 기자
스타팅포인트에 따르면 약 100여명의 넥슨 개발진이 권고 휴직 상태다. '제노프로젝트', '페리아연대기' 등 최근 개발이 중단된 게임에 속했던 인원들이다. 제노프로젝트에 참여했던 80명의 개발진 가운데 60~70%만이 전환배치가 이뤄졌고 페리아연대기를 개발하던 60여명 개발진 모두가 휴식 상황으로 노조 측은 추산한다.
넥슨 노조는 여기서 일어나는 전환 배치 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중이다. 무산된 프로젝트에 속했던 개발진이 면접을 보고 재배치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넥슨 조직원에게 고용 불안정의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설명이다. 홍종찬 스타팅포인트 수석부지회장은 "프로젝트 무산 이후 관행적으로 3개월이라는 기한을 두고, 이 안에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는 것에 동의한다는 서류가 있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이 3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집회에 모인 조합원들은 "넥슨의 노동자다, 넥슨에서 책임져라", "대책 없는 조직해체, 불안해서 못 살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회사의 정책 변화를 요구했다. 노조는 집회에 약 6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3일 설립된 넥슨 노조에는 노조원 1500여명이 속해있다. 넥슨 전체 임직원의 33% 규모다. 배수찬 지회장은 "회사가 이번 집회를 보고 긍정적 방향의 응답을 줄 것을 기대한다"며 "회사 입장을 기다린 후 이후 더 강한 연대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코리아는 "전환배치 과정에서 면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는 소속 팀이 해체되면 최대한 원하는 팀으로 전환배치 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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