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중남미 교두보' 브라질 공략 속도
셀트리온, 허가 품목 늘려 나가…삼성에피스, 현지 파트너십 강화
2019-09-15 06:00:00 2019-09-15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중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허가 품목을 늘리거나 현지 공급 계약 체결 등을 통한 영향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남미를 대표하는 시장 규모와 깐깐한 규제 기준을 갖춘 시장인 만큼 브라질 시장 진입을 주변 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국내사 가운데 최초로 브라질에 진출했다.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지난 2012년 브라질 법인을 설립한 셀트리온은 2016년 램시마를 판매해 오고 있다. 지난 5월 허쥬마 현지 허가 획득을 통해 허가 품목을 2종으로 늘린 셀트리온은 트룩시마까지 허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최소 허쥬마의 연내 현지 출시는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브렌시스의 현지 허가를 획득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와 올해 렌플렉시스와 온트루잔트를 허가 품목에 합류시키며 꾸준히 라인업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브라질 보건부와 브렌시스의 현지 공급 파트너십(PDP) 계약을 체결, 공급을 시작했다.
 
브라질 PDP란 현지 정부가 해외의약품 수입 비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연구기관 및 제약사와의 협업 조건으로 일정기간 동안 정부조달 물량을 할당해 주는 제도다. 브라질 현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정부 조달물량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번에 체결한 계약은 현지 제약사, 연구기관의 3자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기술을 현지 기관에 전수하고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향후 10년은 브렌시스를 공급, 이후 10년은 매출액 일부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국내사 가운데 최초 현지 정부와의 파트너십인 만큼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오는 2021년 연간 297억달러(253600억원)의 시장 규모가 전망되는 브라질 의약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9.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현지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이다. 특히 중남미 국가 가운데 의약품 허가 기준이 엄격한 지역으로 꼽혀, 현지 품목허가 획득 시 주변 국가로의 허가 역시 수월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이 미국과 유럽에 맞춰져 있다면 중남미 기준은 상대적으로 대형 시장인 브라질을 따라가는 성형이 짙다"라며 "때문에 브라질 시장 진출은 단순히 중남미 시장 최대 국가라는 단일 시장 공략 외에 주변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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