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이산가족을 다룬 추석 특집 방송에 출연해 "이산가족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10분 KBS 1TV에서 방영한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분단의 생생한 현장인 임진각에서 이산가족의 아픈 현실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 공존체제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세진 KBS 아나운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긴 세월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정부든 북쪽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산가족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상봉행사부터 늘려나가고 또 화상상봉, 고향방문, 성묘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고향은 경남 거제이지만 부모의 고향은 함경남도 흥남이다. 부모는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배'(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란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통해 전쟁통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는지와 그 당시 거제주민들이 자신들보다 1.5배나 많았던 피란민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일화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2004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해 북한의 이모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산가족 신청자 전원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졌던 때는 2018년 8월20일부터 진행된 1차 상봉 및 8월24일부터 진행된 2차 상봉까지 한 차례다.
지난해 8월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황보구용(66)이 북측의 이부누나 리근숙(84)이 즉석에서 가족들을 위해 쓴 편지를 읽은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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