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청와대 앞에서 삭발 단행…"조국 사퇴할 때까지 투쟁"
2019-09-16 18:41:22 2019-09-16 18:41:2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황 대표는 조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삭발식을 진행했다. 점퍼 차림의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황 대표는 삭발에 들어가기에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강 수석이 황 대표에게 문 대통령의 우려를 전달했으나, 황 대표는 예정대로 삭발식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한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대표의 삭발이 진행되는 도중 현장에서는 애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했다. 의원들은 일제히 애국가를 제창했으나, 황 대표는 말없이 두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황 대표는 삭발을 마친 후 "문재인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며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돕기 위해 사법 농단을 서슴치 않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주셔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조 장관 사퇴 국민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한국당은 1000만명을 목표로 국정감사 때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현장에서 의원들과 함께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한 후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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