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사망률 높은 심근경색 환자, 5년새 30% 증가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 많아…"생활습관 개선, 정기검진 필요"
2019-10-01 06:00:00 2019-10-01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원래 내벽이 크고 말끔한 파이프처럼 생겼지만, 나이가 들면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 기름찌꺼기가 쌓여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생기게 된다. 기름찌꺼기 때문에 혈류가 잘 흐르지 못하면 협심증,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혈액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가슴을 쥐어짜는 극심한 통증은 물론, 발병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심근경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30%가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았고(남성 84127, 여성26646), 연령별로는 30대가 2%, 4011%, 5027%, 6048%, 7028%로 나타났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위험인자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질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근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완전히 차단돼 지속적으로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심장 근육이 손상을 입게 된다.
 
대표적 증상은 안정 시에도 가슴 쪽 통증이 왼팔 쪽으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흉통이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도 위험 신호로 봐야 하며 일부에서는 심하게 체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쇳덩이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심근경색의 고위험군은 다양하지만 가족력은 특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가족력이 있다면 젊어서부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가족 또는 친지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2.1배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인 경우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거나, 복부비만이 과한 경우도 일반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 또한 중요한 유발 요인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의 치료는 검사와 한 번에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관상동맥조영술과 스텐트삽입술 등이 있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관상동맥이 정말로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말한다. 혈관이 막혀있는 심근경색증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실제 혈관이 막혀있다면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심장을 열고 수술하는 기존 관상동맥 우회술에 비해 회복 기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스텐트 시술의 치료 성적과 안전성이 많이 향상됐지만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할 경우, 금속망으로 인한 혈액 내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전제를 평생 사용하게 된다. 또 금속망이 우리 몸의 여러 반응으로 인하여 다시 좁아지게 되면 흉통이 재발하는 경우 재시술이 필요하다.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생활 속 관리법은 금연과 저염식, 덜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단이 1순위로 꼽힌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 비만을 줄이고, 스트레스 해소는 음주 보다는 걷기나 명상 등을 활용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젊을 때부터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검진이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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